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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선교통신(07-02-19)

이대훈 2007-03-07 (수) 11:50 17년전 3329  

선교통신(07-02-19)

저희가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니라 - 행5:42

샬롬!
여러 감언과 설득으로 교인을 만들려고 무던히 애를 썼던 한국교회 속에서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전도의 본질을 놓치고 있었음을 위의 본문을 통해 지적을 받습니다. 전도의 핵심, 본질이 곧 ‘예수는 그리스도’이어야 함을 선교지에서 메시지로 받습니다. 아무리 좋은 사역패턴이 있다 할지라도 선교사 역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전하기 위해 큰 임무를 부여받고 타문화 속에 사는 자임을 고백합니다. 잊어서도 안되고, 혼합되어서도 안되며, 변질되어서는 더더욱 안되는 지상명령입니다. 세계열방에서, 비록 가톨릭 국가인 동티모르라 할지라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동티모르에서의 하나님의 선교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는 선교동지들에게 샬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07년도를 시작하고서 끊임없는 고민과 고백은 부끄러움 없는 선교를 위해 어떻게 동티모르 선교에 전념할 것인가 입니다. 이미 여러 모습으로 비쳐주시고 조명해 주신 것이 있기에 ‘그래, 그렇게만 달려가면 되겠지’ 하지만 여건들은 그대로 밀고 나갈 수 있게 하지 못합니다.
기초가 놓이지 않은 할 일 많은 동티모르에서 한꺼번에 밀어붙이려니 여간 벅찬 일이 아닙니다. 지혜가 부족했음을 자인합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들려주는, 손 내미는 요청에 가슴 아파하며 이것저것 다 응하려 했음이 선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나 중심의 동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시 동티모르 선교의 전열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동티모르 선교의 우선순위에서 벗어난 그 외의 일은 가슴 아프지만 ‘보류’시켜놓았습니다.

다음의 내용을 보시고 동티모르에서의 선교적 역할을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첫째, 강한 가톨릭 국가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 <고아원> 사역을 구상했습니다. 
격리, 보호된 아동들에게 복음전달과 미래 지도자로의 양성을 위해 로스팔로스 지역을 선정하고 무상임대 부지(식량조달을 위한 옥수수 농장포함)를 확보하려고 진행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아직 안정이 되지 않은 정국으로 계속 보류되고 있습니다만, 사실 더 기도제목은 정부의 절차보다는 고아원 시설을 위한 재원확보가 더 시급한 일입니다. 아마 이 준비가 되지 않고 있기에 계속 지연되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합니다. 

둘째, 좀 더 지적(知的)이면서 동티모르의 가장 핵심적 일입니다. <동티모르 성서공회> 설립과 함께 동티모르어 성경번역 사역입니다. 
이 일은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신학자가 없는 가운데 현지인 목사들과 어쩌면 인도네시아와 영어권 신학자들이 함께 합심해야 할 일이 아닌가도 생각합니다. 동티모르에서 언어문제는 대단히 심각한 입장입니다. 특히 교회 내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지역마다 각기 다른, 통일되지 않은 지역 언어와 정부 관공서용으로 공용어가 된 포르투갈어. 아이들은 유치원부터 포르투갈어를 배우고 있는 반면 교회에서는 아직 인도네시아 성경과 인도네시아 설교를 하는 입장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목사들이 포르투갈어를 모르고, 아이들은 인도네시아어를 모르고... 이대로 5년 후, 1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면 바벨탑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가 직격탄을 맞은 나라가 바로 식민시대를 거친 후 21세기 초유의 신생독립국가 된 동티모르입니다. 
인구 백 만명, 강원도보다 작은 이 나라가 당면한 언어문제는 여간 복잡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독립국가가 된 이상 이제는 교회에서 기성세대와 어린세대의 언어장벽이 더 높아지기 전에 조속히 또 하나의 공용어인 떼뜐어 동티모르 성경을 번역해야 합니다.
배고픈 것은 돈이 있으면 양식을 사서 주면 되는 일이고, 잠잘 곳이 없으면 나무를 자르고 나뭇잎을 얹어서라도 자리를 만들어주면 되는 일이지만 생명의 양식, 진리의 말씀인 성경이 없는 입장에서는 단 시일에 되는 일이 아닙니다. 계속적인 재정이 지원되어 얼마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룰 수 없는 동티모르 선교의 영역이 이 일입니다.  
어제도 현지목사로부터 인도네시아 성경을 지원할 수 있는지 요청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현지교회들에 성경을 전달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시적인 인니어 성경전달이 주된 해결책은 아닙니다. 저의 시간에 이 한 일, 동티모르어(떼뜐어) 성서번역만이라도 이룰 수 있다면 이 일에 전념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재정 후원이 연결될 수 있도록 기도를 해 주십시오.

셋째, 교회재건입니다. 
교회가 없어서 새로 교회를 건축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독립하면서 훼손된 채 오랫동안 방치된 교회들이 보기에도 흉물스럽습니다. <호산나교회>, <마나뚜뚜교회>, <떼누교회> 등. 기독교인들이 있지만 그들의 자력으로는 재건할 수 없고, 외부의 지원이 아니고는 계속 방치될 수밖에 없는 골격들. 차라리 흔적이라도 없었다면 덜 부담스러울 텐데요.

넷째, 교회 부흥의 일환으로 교회음악을 지도, 보급하려고 합니다.
현재 단기선교사로 한 찬양사역자가 들어와 현지인 목사 가정에서 민박을 하면서 언어를 익히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언어를 익히면 바로 현지교회로부터 재원을 선발하여 피아노를 가르치고 교회 음악을 지도함으로 찬양을 통한 교회부흥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감성적으로 노래를 좋아하는 동티모르인의 심성에 찬양으로 아름답게 선교의 열매를 거둘 이 단기사역자를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기도하며 마음에 품고 있는 계획들이 선교를 이루시는 하나님께 귀하게 들림 받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가르침과 본을 받아서 저도 그렇게 아낌없이 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시각으로 이 동티모르인들과 함께 호흡하고, 함께 시선을 맞추며, 함께 공감을 나누는 하나님의 나라에서의 하나됨이 이 땅, 동티모르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또 이 시점에서 바라건대는 올 4월 대통령선거와 8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어떤 정국의 변수가 생길는지 알 수 없습니다. 유엔경찰과 군인의 순찰과 검색, 감시 하에 지금도 마치 살얼음을 걷는 것처럼 조마조마, 불안과 염려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분열과 파괴의 마음이 평화와 사랑의 마음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기도의 줄을 놓지 말아주십시오. 교회 강단에서 퍼지는 설교의 위력과 교리적 가르침에 의해서라도 샬롬의 은혜가 이 땅 동티모르에 임하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2007년, 동티모르에 ‘회복’과 ‘부흥’의 계절이 오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동티모르 선교사 이대훈, 김현옥이었습니다.  


제 109회기 총회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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