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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2016.12.15) 낮은 곳, 소회된 곳에서 예수..

사회봉사부 2016-12-27 (화) 09:52 7년전 2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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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동자동 성민교회에서는 25일 인근 쪽방촌 주민들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의 주최로 진행 된 결혼식은 동자동 주민들 자치 모임인 사랑방공제협동조합의 요청을 한교봉이 받아들임으로써 성사됐다. 한교봉은 이들 부부의 신혼여행 비용도 지원한다. 

생활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5쌍의 부부는 이날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로 한껏 멋을 내고 결혼예식에 임했다. 주례를 맡은 한교봉 이사장 손인웅(덕수교회 원로) 목사는 “진정한 행복은 부와 명예가 아닌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부부가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라며 “서로를 믿고, 서로의 모습에서 소망을 찾으며 사랑하기를 주저하지 말라”고 권했다. 금슬 좋은 잉꼬처럼 남편과 늘 붙어 다닌다는 A씨는 “결혼식을 올리다니 꿈을 꾸는 것 같다”며 “삶이 팍팍하고 힘들어도 남편과 의지하며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쪽방촌의 6.6㎡(2평) 남짓한 공간에서 힘겨운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 그들에게 가족은 고단한 삶의 무게를 견디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서울역에서는 KTX 해고 여승무원과 함께 하는 예배가 열렸다. ‘고난받은 이들과 함께 하는 연합예배’는 25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기도 초를 들고 ‘어둠은 가고 빛이 오니’(마 4:16) 주제로 해고당한 여승무원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이성희 총회장을 비롯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관계자들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햇살보금자리를 찾았다. 햇살보금자리는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운영 중인 노숙인 지원시설이다. 

노숙인들과 함께한 성탄예배에서 이 총회장은 ‘성탄의 목적’을 제목으로 “예수님은 이 땅의 낮은 자들을 섬기기 위해 오셨다”며 “또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구원하셨고,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사이의 벽을 허물어뜨리고 관계를 회복시켰다”고 설교했다. 총회 관계자들은 이후 영등포역 인근의 쪽방촌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속옷, 레토르트 식품 등이 담긴 선물상자를 전달했다. 선물상자를 받은 이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도 이날 서울 동대문구 밥퍼운동본부에서 독거노인 및 노숙인 2500여명을 초청해 거리성탄예배를 드렸다. 다일공동체의 거리성탄예배는 올해로 29번째다. 예배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배우 박상원씨 등이 함께했다. 다일공동체는 참석자들에게 방한복, 도시락, 온열팩 등을 전달했다. 최일도 목사는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향한 사랑의 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로고스교회(김기현 목사)는 25일 낮 ‘기억과 증언으로 드리는 성탄 예배’라는 주제의 예배에 김문숙(89) 부산 민족과여성역사관 관장을 초대했다. 김 관장은 “나라 잃은 여성들의 역사적 아픔을 기억하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나라를 사랑하자”고 말했다. 김 관장의 강연을 경청한 어린이들은 예배 후 김 관장에게 달려가 손을 맞잡는 등 훈훈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 관장은 초기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알리고 위안부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평생을 바쳐왔다. 한 교인은 “오늘을 물려주기 위해 삶을 바친 분들과 이렇게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라면서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이라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며 감사했다. 

로고스교회는 지난 18일 주일에도 같은 주제로 세월호 유가족인 고 창현군 부모를 초대했었다. 김기현 목사는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뜻을 새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 늘푸른교회(박규용 목사)는 사랑부 소속 장애우들과 주일학교 어린들이 모두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드렸다. 박규용 목사는 붐비는 가운데서도 “사랑부 친구들이 먼저 나갈 수 있도록 기다렸다가 이동하시면 좋겠다”며 교인들의 배려를 당부했다. 오후 성탄 축하 발표회에서도 사랑부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 가장 먼저 공연을 해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성탄의 참 의미’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 낮아지셨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런 예수님을 높이셨다”며 “우리도 세상의 영광을 구하지 말고 하나님께 인정받는 작은 예수로 살아가자”고 말했다.  

이사야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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