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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공지사항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의 총회공지사항 입니다.

총회장 목회서신

관리자 2007-07-11 (수) 14:15 17년전 2657  
한국의 기독교회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1907년 대각성과 부흥운동을 통해 누란지위(累卵之危)에 처한 민족의 구심체로서 사명을 감당하였고, 이어 3·1운동으로 대표되는 민족독립운동과 해방 후 국가 재건기에는 기독의원들이 대거 제헌국회에 참여하는 등 민족의 희망공동체로서 자랑스런 맥을 이어왔다. 한국교회는 지난 1년 반 이상 온 사회를 혼란과 갈등에 몰아넣고 교계의 우려와 근심의 한 요인이 되었던 개정 사학법이 지난 3일 정당 간 합의를 통해 국회에서 처리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이번 일에 대한 이해득실과 공과를 논하기에 앞서 다시는 국민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국회에서 이른바 날치기 통과 관행이 사라져야 함은 물론 이러한 일이 재발할 때 국민은 물론 교회 또한 결코 좌시하거나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개정사학법 문제와 관련해 순교의 각오를 불사하고 삭발과 단식을 감행한 데 대한 평가는 결코 교회만의 몫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국가의 장래와 민족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회의 진정성 만큼은 결코 타협도 양보도 할 수 없는 또 다른 선교의 사명이며 이를 위해 교회는 어두운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립학교법이 반드시 폐지되어야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
금번 6월 임시국회에서 사립학교법이 재개정됨에 따라 사학의 재산권 찬탈과 자율성 침해 그리고 기독교 사학의 경우 신앙 교육과 선교 등 건학 이념 훼손에 대한 우려는 일정 부분 불식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재개정이 한국교회의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요구를 온전히 수용하지는 못하였음에도 한국교회는 각 정당들이 합의를 통해 국회를 통과한 재개정된 사학법을 존중할 것이다.

교회는 이 시점에서 한국교회의 산 역사이며 긍지인 교육 선교의 현장에 대해 뼈아픈 각오와 새로운 다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의 무관심과 침묵에 거리의 돌들이 외치기 전에 내 눈에 들보를 빼내는 심정으로 기독교 사학들의 작은 허물이라도 먼저 회개하고 자정하는 구체적인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또한 올바른 성경 교육과 기독교 세계관으로 무장된 미래의 인재들이 양성될 수 있도록 교육 선교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온 교회가 회복할 때 개악된 사학법의 재개정을 외쳐 온 한국교회의 거룩한 투쟁이 진정 완성될 것임을 확신한다.

또한 한국교회는 재개정 과정에서 드러난 진보적 입장의 정당들과 교육 현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단체들과의 진지한 대화 과정을 값진 경험으로 갖게 되었다. 신앙에 반하는 주장과 주의는 결코 용납할 수 없지만 참교육을 실천하고 교육 현장을 살리고자 하는 일에 있어서는 대화의 결여와 이해의 부족으로 빚어졌던 긴장과 갈등은 서로 용납하고 화해함으로써 교육 현장과 정치 그리고 교회 모두가 민족공동체의 희망을 주는 모습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작은 목소리가 큰 외침으로 바뀌기까지 그리고 삭발로 말미암는 수치와 죽음을 각오한 단식, 기도로 연대가 이어지기까지 말없이 동참해 준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님들 그리고 한국교회와 뜻을 같이 한 정당과 사학 관계자들, 아울러 언론의 도움과 관심이 있었기에 교회는 조롱과 불신으로 흔들리는 맘을 다잡고 마침내 이제 첫 결실을 이루게 되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온전히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고 하나님의 영광만이 드러나는 선교의 장으로서 교육 현장의 건실한 발전을 기대하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배전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하는 바이다.

2007년 7월 4일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장 이광선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3-03-31 15:35:48 총회주간일정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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