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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슴이 미어져요

김길연 2008-01-11 (금) 00:00 16년전 2727  

오늘 우리 교인 리아의 장례식을 했어요... 28세의 한 아이의 어머니인데...지난 2000년 부터 신장에 문제가 생겨...최근까지 혈액투석을 하였는데...이제 그 한계를 넘지 못하고...마지막 숨을 거두었습니다. 어머니 멜과 예배 출석도 잘하였는데....지난 주일 밤도 교회에서 어머니와 함께 기도하였는데...그 다음날 아침 위독해서 병원에가서 일어나지 못하였답니다....저는 두번째교회 재직임명과 성찬식을 한뒤 마닐라에 와서 본회 정기모임에 참여했구요...그래도 몰랐어요....지난해 어머니 멜이 딸이 투석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비용이 많이들어간다고...하지만 저는 치료비로 한번도 도와주지 못하였습니다. 내 몸이 힘들어서 성도가 고통당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못느꼈어요....죽음을 앞두고 두 모녀가 예배당에서 고통의 기도를 할때도 전 가족과 함께 마닐라에서 편한 밤을 보내고 있었어요...장례식 예배를 인도해달라는 가족들의 부탁에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내가 그녀의 교회 목사였는지에 괴로워서...관속에 조용히 눈 감고 누워있는 자매를 보는 순간 부끄러웠습니다. 목사로서 한것이 없어서...도망하고 싶은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올해는 프랜쉽교회 어린이 본본의 사고로 시작하여, 이어지는  리아의 죽음이 저를 짓누릅니다. 그리고 다시 왜 내가 거기에 서있는지....내려다 봅니다. 한없이 작아보이는 제 모습...어디에 내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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